이윤의 원천
이윤의 원천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이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볼까 합니다. 이윤은 어떤 형태로든 진행한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총 수입에서 임금·이자·지대·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을 빼고 남는 순이익을 의미합니다.
임금이 노동에 대한 보수이며 지대가 토지에 대한 보수인 것처럼 이윤은 기업가적 노력에 대한 보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적 노력은 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는 비전, 창의성, 용기를 갖춘 사람이 기울이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업가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업가와는 다른데요. 단순히 기업을 경영한다고 해서 기업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기업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업가는 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는 비전이나 창의성 혹은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사업이나 새로운 상품, 새로운 생산방법을 시작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기업가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기업가적 노력은 구체적으로 혁신, 위험부담과 관련한 노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가가 얻는 이윤은 바로 이 혁신과 위험부담에 대해 지급되는 대가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나. 혁신
혁신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일뿐 아니라, 이를 신상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소개하는 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생산방법을 고안해 내는 일 등도 포함됩니다. 생산에 기여하는 모든 생산요소에 대해 보수가 지급되어야 하듯, 혁신을 통해 생산에 기여하는 사람에게도 당연히 그 기여에 대한 보수가 지급되어야 합니다. 결국 혁신이 있어야 기업이 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성장으로 기업가는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슘페터는 이윤이란 것이 바로 혁신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수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둘. 위험부담
기업 활동은 본질적으로 위험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기계에 투자할 때 혹은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어놓을 때 과연 성공을 거둘지 모르는 상태에서 위험부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와 같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막대한 손실을 입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험부담 행위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프리미엄이 제공되어야만 하는데 이윤 중 일부는 바로 그 위험프리미엄에 해당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이윤의 원천을 또 하나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점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의미하는 독점력이 존재하면 장기에서도 정상적인 수익률 이상의 이윤을 획득할 수 있는데요. 어떤 기업 혹은 개인이 독점력을 갖게 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는데 앞에서 말한 혁신의 결과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죠. 그렇지만 혁신과 관련 없이 독점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성격의 독점력에 의해 생긴 이윤은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리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높인 결과 발생한 이윤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자원배분이라는 대가가 반드시 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윤의 역할
그렇다면 이윤이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만 이윤은 자본주의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은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혁신을 하려는 의욕은 바로 이 이윤에 대한 기대에 그 원천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윤의 매력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혁신을 하려는 노력이 자취를 감출 것이기 때문에 정체 상태를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모두 노력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윤이야말로 자본주의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적절한 정도 위험부담도 경제성장을 위한 필수적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기업들이 소위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돈벌이만을 추구하는 경제에서는 결코 건전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앞날의 전망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면 제대로 성장이 이루어지기 어려운데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윤은 바로 그런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윤이 많이 생긴다고 하면 기업들은 당연히 주저 없이 투자를 감행할 수 있겠죠.
이윤은 생산 자원이 여러 용도 사이에서 배분되는 것과 관련한 효율성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에서 많은 이윤이 생긴다는 것은 그 산업의 규모가 확장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윤은 새로운 기업들이 그 산업으로 진입하게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하는 것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이미 그 산업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 축적된 이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윤이 많이 나는 산업은 자동적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기업이 이윤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겠죠.
정부의 정책이 기업가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세정책이나 금융정책을 통해 기업가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부추길 필요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기업가적 노력의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단지 이권의 추구에 불과한 기업의 노력을 부추기기 위해 아까운 국민의 세금을 쏟아붓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사회적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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