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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자율의 결정과 대부 가능 자금의 수요와 공급

by 월드89 2022. 7. 1.

기업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금입니다. 투자를 앞두고는 우선 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하는데요. 투자 자금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댄 자금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요? 스스로 갖고 있는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남에게서 빌린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대출 등으로 투자를 하는데요. 기업이 자금의 주요 수요자라고 한다면 자금의 주요한 공급원은 소비자들에 의한 저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금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과 관련된 가격이 바로 이자율입니다.
이자율은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자율은 통상적으로 연간 이자율을 의미하며 %로 표시합니다. 이자율을 여느 가격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정책이나 국내외 정세 등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그 수준이 결정됩니다.

대부 가능 자금의 수요와 공급

남에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을 대부 가능 자금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금에 대한 수요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수요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자율이 오르면 투자율을 줄이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투자를 늘리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자금에 대한 수요 역시 이자율과 역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자율이 올라가면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이자율이 떨어지면 자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대부 가능 자금에 대한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모양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대부 가능 자금의 공급은 주로 소비자들의 저축해서 나옵니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미래의 소비보다 현재의 소비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현재의 소비를 자제하고 저축하는 것은 여기에 이자가 붙어 미래에 더 큰 금액을 소비할 수 있음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금의 공급에 소비자의 저축 다음으로 갖는 것은 기업의 저축, 다시 말해 이윤 중 일부를 기업 안에 남겨 놓는 형태로 행한 저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금의 중개기능을 담당하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자금의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이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자율이 올라갈 때 소비자의 저축이 반드시 늘어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업의 저축도 이자율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올라가면 남에게 빌려주려는 자금의 공급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이자율이 올라갈 때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대부가능자금의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는 모양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자율의 결정

보통 상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자율도 대부 가능 자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게 됩니다. 이자율은 대부 가능 자금의 수요량과 공급량이 서로 같아지는 수중에서 결정되는데요. 그런데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만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의 중개에 의해 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금융기관은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개자의 역할을 주요한 업무로 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가 하는 저축이 많은 기업들의 투자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자에 대해 불로소득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자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불로소득은 노동의 대가로 얻는 임금이나 보수가 아닌 그 외의 소득을 의미하는데요.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불로소득에 대해 지대 또는 토지 임대료를 주인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얻는 소득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임대료 외에도 대표적인 불로소득은 앞서 말한 이자와 배당, 투자 수익, 유가증권, 상속, 연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자가 단순한 불로소득이 아닌 하나의 가격으로서 자금의 수급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데요. 만약 이자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크게 저하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수익성이 매우 낮은 투자계획이 다른 투자계획에 앞서 실행에 옮겨지게 되는 것과 같은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투자계획은 신규 설비와 시설 등의 투자에 관한 기업의 예상(계획)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단기와 장기에 걸쳐 실시될 투자계획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요. 투자의 정보를 미리 예상해 놓으면 경기상태를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투자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투자계획은 신계획의 추가, 타계획의 연기, 기타 계획의 중지 등으로 인해 얼마든지 기존 계획과는 다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먹게 만들면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먼저 집어가는 결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이자가 어느 정도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유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자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이자야 말로 기업에게는 투자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저축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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